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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김지은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작성자
산속등대
작성일
2024-06-08 18:26
조회
329


산속등대미술관은 2024년 두 번째 초대작가 김지은의 ‘콘크리트 유토피아’전을 개최한다.

코로나19 이후 계속된 세계 경기 악화와 전쟁 그리고 다양한 질병으로 인해 사람들은 정신과 육체 모두 피폐 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 더욱 예리하게 현시대의 한 부분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도시 풍경의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 제도와 법규들을 평면이나 설치작업으로 다루며 현대사회의 ‘제도화된 풍경’을 이야기해 왔다. 작가가 거주하거나 경험했던 주변 환경을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조사하고 분석해 고유의 장소성과 가치를 탐구하고 ‘일상’과 ‘풍경’의 의미는 ‘땅’이라는 맥락으로 확장하였다. 그러나 신도시로의 이주는 택지개발촉진법으로 대변되는 국가 주도의 도시 개발이 단기간에 다량의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택지지구의 현실을 체험하게 하였다.

2017년부터 거주하게 된 화성시 봉담 택지지구에서의 삶을 ‘한국형 서버비아(Suburbia: 자동차 중심의 미국 교외 지역의 생활양식)’라는 관점에서 연구해 오고 있는 작가는 효율성과 자본의 논리가 가져온 공간의 상품화와 획일화는 어디에도 뿌리내릴 수 없는 전통적 의미의 장소성을 잃어버린 실존의 문제를 다룬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소성이 제거되고 기능적으로 배치된 신도시(택지개발지구)와 아파트 단지 안에서의 삶을 다각도에서 조명한다. 장소/비 장소의 모순과 가상공간에서의 새로운 장소성을 콜라주적 방식으로 종합하는 작가의 작업은 합리성으로 포장된 제도화된 공간의 불합리성을 누설하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풍경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만든다.

작가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체감하게 된 택지개발자가 만들어 놓은 도시에서의 삶을 기록하는 작업을 통해 효율적이라는 이유로 논외의 대상처럼 여겨지는 계획된 도시와 그 안에서 살면서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효율성과는 가장 거리가 먼 육아를 해내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도시에 모여 살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산속등대미술관을 운영하는 제이와이프롭 원태연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장소성이 제거되고 기능적으로 배치된 신도시(택지개발지구)와 아파트 단지 안에서의 삶과 일상생활 공간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기존의 아파트에 관해 일상을 살아가는 생활인, 또는 작가로서의 경험을 다각도로 담아낸 작품들이 관람객의 경험들과 깊이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김지은(1977-)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서양화과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미국 크랜브룩 예술대학(Cranbrook Acedemy of Art)에서 회화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첫 개인전《제도화된 풍경》(인사미술공간, 2005)을 시작으로, 《소라게 살이》(대안공간 루프, 2011), 《폐허의 건축》(두산갤러리 뉴욕, 2014), 《궤적의 재구성》(블루메미술관, 2017),《집 같은 비장소》(갤러리 시몬, 2021) 등 다수의 개인전을 선보였다. 스코히건 회화 조각 학교(스코히건, 미국), 타이페이 예술촌(타이페이, 대만),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고양창작스튜디오, 두산 레지던시 뉴욕 등 국내외 레지던시에 입주하여 활동했다. 제13회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제3회 두산 연강예술상 등 다수의 미술상을 수상했으며 2022년 제21회 우민미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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